토렌트, 사실은 누군가가 나를 낚기 위해 던진 미끼?

유통되지 않는 콘텐츠의 매력

나는 가끔씩 그럴 때가 있음. 내가 어렸을 적 보던, 당시에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까지 해 가면서 열심히 밤낮으로 보던 포켓몬스터 1기, 너무 다시 보고 싶고, 나아가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소장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하지만 현재는 그 어느 OTT 서비스에서도 1기는 찾을 수가 없고, 소장을 위한 DVD도 영어판만 있을 뿐 한국어 더빙은 찾을 수가 없음. 누군가의 보호 받아야 하는 창작물, 누군가로부터 라이센스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인 건 맞지만, 이미 그 콘텐츠에 잔뜩 노출되어 버린 나라는 사람에겐 너무나 개인적이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기도 한 걸. 토렌트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지금의 나도, 포켓몬스터 1기 누가 토렌트 파일을 올린다면 나는 정말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함. 

사람들이 토렌트에 홀리는 이유

사람들이 토렌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무료라는 점, 다른 하나는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는 점임. 방 안에 나와 컴퓨터 한 대, 아무도 보지 않는 고립된 공간, 눈 앞에 있는 내가 원하는 파일 하나, 클릭 몇 번... 그렇게 아무런 죄책감 없이 토렌트를 자연스레 이용하게 되는 거야.

토렌트는 불법인가?

토렌트 자체가 불법은 아님 

토렌트 자체는 그냥 파일을 공유하는 하나의 형태일 뿐임. 토렌트는 불법이 아니지만, 그 시스템을 통해 공유되는 콘텐츠들이 불법적인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임. 불법이라 함은 크게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음. 저작권 침해, 혹은 불법촬영 음란물. 궁핍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텍스트 파일로 일부러 퍼뜨려 그 파일을 받는 사람의 아이피를 추적해 "왜 남의 저작물을 마음대로 퍼뜨리냐"며 고소를 먹이는 경우도 있고, 영화사에서 작정하고 자기 영화를 토렌트 통해 공유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경우도 (아주 흔하게) 있음. 또, N번방 같은 사회적 이슈가 된 불법적인 음란물은 꼭 누가 별도로 신고를 한 게 아니더라도 항상 경찰이 감시를 하고 있고, 심지어는 많은 한국 남자들이 합법(?)인 줄 알고 있는 일본 야동 같은 것도 제작사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고소 들어오는 경우가 있음. 

그냥 몇 푼 아끼겠다고, 혹은 방 안에 어차피 "나 혼자"니까, 은밀하게 파일 하나 다운받았다가 어느 날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며칠 잠 못 이루는 사람, 생각보다 많고, 또 그걸 이용해 조직적으로 고소를 먹여 합의금을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 

"토렌트 파일 다운 받으면 업로드 되는 거 모르셨어요?"
"저는 업로드가 되는 줄도 몰랐고 업로드 할 생각도 없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지금도 토렌트를 열심히 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토렌트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왜 토렌트라는 형태가 나도 모르게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지, 그래서 왜 나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건지, 특별한 앱을 통해 설명해주고자 함. 아래 앱의 슬라이더를 한 단계씩 올리면,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토렌트 작동 방식이 설명으로 나오니 찬찬히 살펴 보셈. 

혹시 VPN을 쓴다던가, 아니면 토렌트 파일을 대신 받아 기록을 안 남기고 파일만 건네받을 수 있는 "우회 경로"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얘기는 나중에 더 디테일하게 할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조언은, 괜히 신경 쓰일 일을 안 만드는 게 가장 좋다는 거임. 

토렌트 이해를 위한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