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발언?!) 내 월급은 실수령 96만 원이다. 

현재 딱 그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 장애인 재택근무로 딱 네 시간 일하고, 나머지는 사이버대 공부, 그리고 지금 이 글이 읽히고 있는 바로 "이" 웹사이트와 같은 개인 프로젝트(웹 개발)를 여러 개 하고 있다. 지금 이 웹사이트는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이모저모에 대한 생각이나 정보를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거고, 다른 건 뭐 웹 코딩 학습용 웹사이트, 음악가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그리고 앞으로는 한국 음식 레시피 공유 웹사이트 같은 것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수익화가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돈을 버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컨셉의 프로젝트에 몰입이 잘 되는지를 간을 보고 있다. 

아무튼 그 96만 원이라는 돈으로 할 건 다 하는 중이다. 월 3만 원은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도 하고(지금 1년 가까이 한 듯함), 원체 내향적인 성격에 점점 심해지는 시각장애와 어디서 근황을 전하기엔 조금 초라한 월급 때문에 사람을 아예 안 만나며 살고 있는 나지만 가끔 과거의 인연이 결혼을 한다고 소식을 알려 오면 굳이 안 가더라도 그 연락해 준 마음이 고마워 한우 세트 정도는 정말 앞길 축복하는 진심을 가득 담아 보내줄 수는 있고, 그리고... 한 달에 30만 원씩 적금을 부은 게 얼마 전 만기였다! 

꾸준히 저축을 이어가기엔 지금은 저축보다는 근로 능력 함양(?) 자체가 급한 일이라(기본적인 급여 자체가 매우 낮은데 너무 저축에 에너지 쓰고 싶지 않음), 내 지금 맥북 에어 M1을 좀 더 화면이 크고 밝은 모델로 바꾸거나, 아니면 부모님 핸드폰을 바꿔 드리거나, 그중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리라 열심히 고민을 했다. 

이건 내가 90만 원의 월급 일부를 기부하기로 다짐하면서 다시 다졌던 생각인데, 원래 "할 형편이 되면 하겠다"라는 마인드가 제일 위험하다. 지금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지금 당장 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월급은 96만 원이긴 하지만, 몇 년 후엔 내 수익이 수백만 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구상하고 있고 실현시키고 있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 노트북 바꾸는 것보단 역시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더 늙어서 더 핸드폰 활용을 못하기 전에 얼른 핸드폰을 바꿔 드리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일 거란 판단 하에! 무려 갤럭시 S25를! 엄마에게는 핑크골드, 아빠에게는 블루블랙 색상으로 지금 주문해 드렸다. 갤럭시 캠퍼스라는 사이트에서 학생 할인을 받아(나 사이버대 학생이잖아, 이 나이에ㅋ) 각각 104만, 101만 원에 구매했다. (3만 원 쿠폰은 1장뿐이라ㅋ) 기본 할인은 9%인 것 같다. 

학생 인증은 뭐 97년 이후 출생이면 이메일로 바로 된다는데, 나는 나이가 좀 많아서리... 하루 지나니까 가입 됐다고 문자 오더라. 

엄마, 아빠가 원래 S20 FE를 쓰고 있었는데 색상이 되게 예쁜 레드거든? 그래서 그런 느낌을 좋아하겠지 싶어서 엄마에게 슬쩍 코랄레드 색상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게 제일 예쁘긴 한데 이런 건 이미 써 봤으니까..." 하고 핑크 골드를 고르시더라. 아빠한테는 아직 핸드폰 사 드릴 거라고 묻지도 않음. 그냥 주문해 버림. 내일 오면 반응을 봐야지 뭐... 

핑크 골드가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그런데 굳이 사지 마라"고 하는 엄마의 미묘한 톤을 분석해 본 결과, "사 주면 고맙게 쓰긴 할 것 같다"는 마음을 읽었다. 그래서 뭐... 좋아하길! 부디 엄마, 아빠 둘 다 좋아하길!